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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sday, December 1, 2020

'신의 손' 유니폼 34년간 보관해온 호지 “팔지 않고 박물관 전시” - 문화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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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신의 손’ 빌미 미드필더
美 경매회사 22억원 가격 추정
“소유만으로 정서적 엄청난 가치”

“‘신의 손’ 유니폼은 팔지 않고 전시할 겁니다.”

아르헨티나가 배출한 축구영웅, 축구의 신 디에고 마라도나가 최근 세상을 떠나면서 ‘신의 손’ 유니폼에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1986년 멕시코월드컵 8강전. 마라도나는 잉글랜드와의 경기에서 왼손으로 공을 쳐 득점을 올렸고, 경기가 끝난 뒤 반칙 여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신의 손(Hand of God)에 의한 득점”이라고 말했다. 당시 잉글랜드 미드필더 스티브 호지는 골키퍼에게 백패스를 하려다 신의 손의 빌미를 제공했다. 165㎝의 단신인 마라도나는 문전에서 껑충 뛰어올랐고 골키퍼를 앞에 두고 왼손 주먹으로 공을 쳐 골대 안으로 집어넣었다. 아르헨티나는 2-1로 승리했고, 경기 종료 후 호지는 마라도나와 유니폼을 교환했다. 아르헨티나는 멕시코월드컵 정상에 올랐고, 마라도나는 최우수선수의 영예를 안았다.

1일 밤(한국시간) 영국 매체 BBC에 따르면 신의 손 유니폼 소유자 호지는 “지난 34년간 이 유니폼을 팔려고 생각한 적은 한 번도 없다”면서 “유니폼을 소유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정서적으로 엄청난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1980∼1990년대 잉글랜드 프로축구 애스턴 빌라와 토트넘 홋스퍼 등에서 활약한 호지는 “(마라도나 사망 이후) 끊임없이 우리 집 문을 두드리고 TV와 라디오, 심지어 외국 매체에서 계속 전화가 온다”며 “내가 100만∼200만 달러(약 11억∼22억 원)를 받고 이 유니폼을 판매한다는 얘기까지 나도는데 터무니없고 무례한 말”이라고 강조했다. 마라도나는 뇌 수술을 받은 뒤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 근교 티그레의 자택에서 회복 도중 지난달 26일 심장마비로 숨졌다. 미국 경매회사 골딘옥션은 유니폼 가격을 200만 달러로 추정했다. 마라도나의 유니폼은 영국 맨체스터의 국립축구박물관에 전시돼 있다. 호지는 “내 축구 인생의 전성기를 보여주기 위해 마라도나의 유니폼을 박물관에 맡겼다”면서 “그 유니폼을 보고 싶다면 맨체스터를 방문하면 된다”고 말했다.


전세원 기자 jsw@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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