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타 환호 두산의 ‘영원한 캡틴’ 오재원이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2차전 LG와의 경기 2회초 2사 2루에서 LG 선발 윌슨을 상대로 좌중간 2루타를 때리며 이날의 결승타를 기록한 뒤 두 손을 들고 환호하고 있다. 1, 2차전 합계 4타점을 올린 오재원은 시리즈 최우수선수로 선정됐다. 뉴스1
이만하면 ‘오재원 시리즈’로 불러도 될 것 같다. ‘영원한 캡틴’ 오재원(35)이 ‘가을 DNA’를 유감없이 뽐내며 두산의 플레이오프(PO) 진출을 이끌었다.
두산은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준PO 2차전에서 LG의 끈질긴 추격을 뿌리치고 9-7로 승리했다. 두산은 전날 4-0 완승에 이어 2연승으로 KT가 기다리고 있는 PO 무대를 밟게 됐다.
이틀 연속 베테랑 오재원이 가장 빛났다. 8번 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장한 오재원은 0-0 동점이던 2회초 2사 2루에서 LG 선발 윌슨을 상대로 좌중간을 가르는 선제 적시 2루타를 쳐냈다. 경기가 두산의 승리로 끝나면서 이 안타는 그대로 결승타가 됐다.
박용택 ‘마지막 경기’ 은퇴를 선언한 LG 박용택이 두산에 패한 뒤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LG가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하면서 이날 경기는 그의 마지막 경기가 됐다. 뉴시스
‘빅이닝’으로 이어진 4회초 공격 때도 큰 역할을 해냈다. 박세혁의 적시타로 한 점을 달아난 무사 1, 3루 찬스에서 또 한 번 좌중간에 떨어지는 안타를 때려내며 3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1차전에서 9번 타자로 나서 3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한 데 이어 2차전에서도 하위 타선에서 공격을 이끌었다. 두산은 4회초 오재일의 2점 홈런 등을 묶어 대거 7득점 하며 8-0까지 달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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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재원은 올 시즌 부상과 부진이 겹치며 정규시즌에서 타율 0.232, 5홈런, 27타점에 그쳤다. 주장으로 시즌을 시작했지만 주장 완장도 후배 오재일에게 넘겨줬다. 준PO에서 선발 출장할 수 있었던 것도 주전 2루수 최주환의 발바닥 부상 때문이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큰 경기 경험을 살려 수비만 해줘도 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공격에서도 기대 이상으로 잘해줬다. 어떻게든 팀에 도움이 되려고 노력한 결과가 나타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5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을 포함해 2경기에서 8타수 4안타 4타점을 기록한 오재원은 기자단 투표 67표 가운데 53표를 받아 준PO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오재원은 정규시즌 1할대로 부진했던 지난해 키움과의 한국시리즈에서도 10타수 5안타(타율 0.500)를 기록하며 팀의 우승에 기여했다. LG는 4회 라모스와 채은성의 연속 타자 홈런, 5회 김현수와 라모스의 연속 타자 홈런 등으로 7점을 쫓아갔으나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특히 7-8로 추격한 9회초 수비 때 투수 고우석의 1루 송구 실책 등으로 1점을 더 내준 게 뼈아팠다.
LG가 탈락하면서 이날 경기는 올해를 마지막으로 은퇴를 선언한 KBO리그 통산 최다 안타 타자 박용택(41·2504개)의 현역 고별무대가 됐다. 8회말 무사 1루에서 대타로 출전했으나 3루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난 박용택은 첫 우승의 꿈을 끝내 이루지 못한 채 19시즌을 마감했다.
정규시즌 2위 KT와 두산(3위)의 PO(5전 3선승제)는 9일부터 중립구장인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다.
이헌재 uni@donga.com·강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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