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미국프로야구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류현진(33)은 1선발 투수답게 팀을 연패에서 구해내지 못한 아쉬움과 책임감을 동시에 나타냈다.
류현진은 20일(한국시간)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방문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삼진 8개를 솎아내고 2실점으로 호투했다.
그러나 허용한 안타 6개 중 5개를 5회에 맞아 1-2로 역전당한 뒤 7회 강판했고, 팀의 1-3 패배로 51일 만에 패전 투수가 됐다.
류현진은 경기 후 미국·캐나다 언론과 화상 인터뷰에서 "오늘 동료가 선취점을 내줬는데, 바로 내가 실점한 바람에 가장 안 좋은 상황이 됐다"며 "선취점이 났을 때 실점하지 않고 이닝을 막았어야 하는데 아쉽다"고 했다.
토론토의 8번 타자 트래비스 쇼는 5회초 우월 솔로 아치를 그려 0의 균형을 깼다.
류현진은 5회말 선두 제이 브루스에게 빠른 볼을 던졌다가 좌월 2루타를 맞고 곧바로 위기를 맞았다.
류현진은 "하위 타순과 대결이었데 선두 타자(6번)에게 장타를 허용했다"며 "타선이 낸 점수를 곧바로 그 이닝에서 실점하면 분위기가 반대로 돌아가기에 선발 투수에겐 그 이닝이 상당히 중요한데 오늘 못해서 아쉽다"고 거듭 자책했다.
류현진은 팀의 연패가 '6'으로 늘어난 것에도 "이길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었어야 하는데, 5회가 가장 아쉬웠다"며 다시 당시 상황을 곱씹었다.
경기 전체 내용을 두고 류현진은 "오늘은 준비한 대로 잘 이뤄져 (경기 중 결정구종 선택에서) 변화를 줄 필요가 없었다"며 "커브와 컷 패스트볼이 효과적이어서 초반에 삼진도 잡고, 약한 타구를 많이 유도할 수 있었다"고 평했다.
3회 체인지업에 브라이스 하퍼(필라델피아)가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서면서 놀란 표정을 지은 것 같다고 하자 류현진은 "올해 하퍼에게 처음 던진 구종이었고, 중요한 카운트에서 만족할 만한 각도로 삼진이 나와 기분 좋았다"고 말했다.
또 "왼손 투수로서 왼손 타자에게 체인지업을 아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내가 던질 수 있는 공을 원하는 상황과 코스에 던지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cany9900@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20/09/20 11:36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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