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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인간 새’ 붑카 기록 경신
아르망 뒤플랑티스가 18일(한국시각) 이탈리아 로마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세계육상연맹 다이아몬드리그 남자 장대높이뛰기 경기에서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다. 로마/AFP 연합뉴스
아르망 뒤플랑티스(21·스웨덴)가 ‘인간 새’ 세르게이 붑카(57·우크라이나)의 오랜 기록을 깼다. 뒤플랑티스는 18일(한국시각) 이탈리아 로마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세계육상연맹 다이아몬드리그 남자 장대높이뛰기 결선에서 6m15를 넘었다. 붑카가 1994년에 작성한 6m14를 26년 만에 1㎝ 뛰어넘은 세계 신기록이다. 붑카는 남자 장대높이뛰기 기록을 독식했지만, 뒤플랑티스가 한계를 뚫고 새 기록을 쓰면서 역대 2위로 밀렸다. 이날 경기 전까지 뒤플랑티스는 실외경기에서 13차례 6m15를 시도했고, 결국 14번째 도전 만에 성공했다. 뒤플랑티스는 남자 장대높이뛰기 실내경기 세계기록(6m18)도 보유하고 있다. 뒤플랑티스는 세계육상연맹과의 인터뷰에서 “구름 위를 걷는 기분이다. 실감이 나지 않는다. 정말 꿈꾸던 순간인데, 아직 꿈을 꾸는 것 같다. 6m15는 내가 평생 잊지 못할 숫자다. 정말 행복하다”고 말했다. 21살의 ‘젊은 피’인 뒤플랑티스는 미국 장대높이뛰기 선수였던 아버지 그레그 뒤플랑티스와 육상 7종경기와 배구 선수로 뛰었던 스웨덴 출신 어머니 헬레나 사이에서 태어났다. 뒤플랑티스는 미국에서 태어났지만, 어머니를 따라 스웨덴 국적을 택했다. 2018년 유럽육상선수권대회에서 주니어(20살 이하) 세계기록인 6m05를 넘었고, 올해 2월 실내경기에서 6m18을 뛰어 인도어 세계기록을 경신했다. 이후 코로나19 여파로 대회가 취소되고 훈련 여건도 좋지 않았지만, 뒤플랑티스는 붑카의 기록을 넘어서며 육상계에 자신의 이름을 확실하게 각인시켰다. 세계육상연맹은 뒤플랑티스의 세계기록을 두고, “인간도 날 수 있다는 걸, 뒤플랑티스가 보여줬다”고 했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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