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조제 무리뉴 토트넘 감독은 탁월한 전략가다. 그라운드 안에서뿐만 아니라 그라운드 밖에서 선수들의 마음을 쥐락펴락하는 '밀당' 심리전에 능하다. 언론 인터뷰나 기자회견에서도 무리뉴는 이런 능력을 십분 발휘해왔다.
20일(한국시각) 손흥민이 4골을 터뜨린 날, 무리뉴 감독은 1골4도움을 기록한 케인의 활약을 대놓고 치켜세웠다.
이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라운드 사우스햄턴 원정에서 5대2로 역전승한 후 터치라인으로 내려가는 길 토트넘 공식 TV 카메라를 향해 "내게 '맨 오브 더 매치'란 팀 퍼포먼스"라며 해리 케인을 '감독의 MoM'으로 뽑아올렸다. 4골보다 4도움에 주목한 것이다. 심지어 손흥민의 MOM 방송 인터뷰에 난입(?)해 "맨 오브 더 매치는 케인?"이라는 농담 섞인 한마디를 던졌다. 손흥민 역시 환하게 웃으며 "그럼요, 나도 그렇게 말하려고 했다"며 쿨하게 응답했다.
무리뉴 감독이 경기 최우수선수, '맨 오브 더 매치(Man of the Match)'로 해리 케인을 치켜세우는 모습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4골을 넣는 선수는 당연히 주목받는다. 그러니 감독으로서 4도움으로 팀을 위해 헌신한 선수를 주목하겠다는 것이다.
이날 승리 후 기자회견에서 무리뉴 감독은 "나는 모든 이들이 쏘니(Sonny)를 '맨 오브 더 매치'라고 할 것을 알고 있었다. 왜냐하면 프리미어리그 한 경기에서 4골을 넣는다는 것은 엄청난 성취이기 때문"이라고 전제했다. "하지만 한팀의 감독으로서 나는 늘 전체 팀을 생각한다. 해리 케인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하겠지만 팀을 위한 모범을 보여줬다. 이것이 팀의 기본"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손흥민 역시 흔쾌히 "나도 해리가 '맨 오브 더 매치'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그는 1골 4도움을 기록했기 때문"이라며 동의했다.
"해리와 나는 발을 맞춰온 지 오래 됐다. 올해가 벌써 6시즌째다. 우리는 서로를 잘 알고, 그라운드 안팎에서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 한다. 우리는 정말 열심히 노력하고, 더 나은 관계를 가져가기 위해 정말 열심히 뛴다. 물론 아직도 완벽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우리는 계속 완벽한 관계를 만들기 위해 계속 노력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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